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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버리쉬

진심

트루라이 2023. 8. 14. 15:58

뭔가... 내가 진심이었다는 건 네가 알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네가 몰랐다고 생각했는데, 네가 내 진심을 몰라준다고....  그래서 이 공간에 그렇게 구구절절 이야기를 늘어놓았었는데.....  네가 알고 있었구나. 그리고, 그 진심으로 인한 2차 상황까지도 넌 생각하고 있었구나...

내 마음이 전해지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전해졌으나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후련한 느낌...

날 보라고... 얼굴을 붙잡아놓고 '여기, 날 보라'고 그렇게 종종거리며 애썼는데, 다른걸 보고 있던게 아니라 보고 싶지 않았던 거였구나...

뭔가 시원하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다 했구나. 이 이상은 내 소관이 아니다 그런 느낌...

애써 널, 네 의견을, 네 결정을 존중해야하니 내가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꾸역꾸역.... 이었는데, 뭔가... 아... 네 선택이었었구나... 이젠 더 이상 힘들일 수 있는게 없구나라는 깨달음이 확~ 왔달까. 

더 이상할 수 있는 건 없구나....

 

 

누군가의 진심.

난.. so what?!!!! 이라는 자세였던 것 같다. 

네가 진심이라서, So What?!!!!!???? 내 기분 내 상황에 부합하지 않으면 그냥 무시했었는데... 네 진심일 뿐이지.... 누가 진심이랬냐? 그런 생각?  뭔가 나쁜 사람이 될까봐 확 내치지도 못하고, 짜증이었던 순간들...

가까운 사이가 아닌데, 일방적으로 주는 진심이 얼마나 부담스러웠던가.

앞으로 나도 진심으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벌떡이는 심장을 꺼내 보여주는 일은 삼가해야겠다.

얼마나 끔찍한가... ㅠㅠ 

사람과의 관계에서 예의있게 행동해야겠다. 

하나님은... 하나님한테까지 예의차리면... 난 미칠듯... ^^;;;;; 그런데 하나님은 뭔 죄.... 날 자녀 삼은 죄... ^^;;;;;;;; 

그런데 사람에겐, 예의를 갖추자. 

Formal 한 인간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ps. 내가 어찌 되었건 건수를 잡아서 너에게 진심으로 화낼꺼라는 말이...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단언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더 무섭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무섭다. 널 미워하는건... 아니 누군가를 그렇게 미워하는건 얼마나 지옥같을까... 그런데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면서 진심으로 화를 낸다는건 또 얼마나 이상한 짓인가. 얼마나 뭐가 잘못되었기에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것일까?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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