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씨가 호스트였다니, 놀랍군.
단순 깡패인줄 알았더니, 뭔가 더 극적이군.
뭔가 돈을 잘 받아내서, 사채업자 같은 건줄 알았더니…
사는 세계가 다르고,
욕망하는 것이 다르니,
미정이에겐 잘 된 일인건가?
구씨와도 뭐 잘 지냈겠지만,
구씨가 없어도 잘 지낼것 같은 미정이다.
이제 4편 남았는데,
마무리는 어떻게 될까?
시작보다 마무리가 어려울 것 같은데…
셋을 다 오픈 결말로 갈 것인가….
그렇게 되면 좀 짜증날 것 같은데…
___
공부도 안되겠다…
자전거를 타볼까 하고 폴딩을 펴다가 순식간에 살이 덜렁하게 찢어졌다.
자전거에 잔뜩 내려앉은 먼지를 마구 만진 손이 찢어져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아저씨가 파상풍으로 죽었는데, 나의 상처에도 균이 들어가 손가락을… 팔을… 자르게 되면 죽게되면 어쩌지… 생각하며 벌어진 상처를 꼭 누르면서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무작정 앞으로 앞으로 바퀴에 바람이 다 빠진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정신을 차리고 네이버 지도에서 자전거 가게를 찾아 방향을 잡았다.
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서 물티슈와 밴드를 사서 닦고 붙이고 자전거가게에 가서 오른쪽 브레이크가 안움직인다고 말했더니,
브레이크 케이블이 안쪽이 녹슬어 안움직이는 것 같은데 수리하려면 자전거를 맡겨야한다고 해서 맡겼다.
집에와서 약을 바르며 보니, 져며진 상처는 우선 붙어있고 상처 주위로는 그새 멍이 들었다.
손가락 괴사가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____
엄마와 나는 서로 사랑을 갈구하면서
왜 서로를 괴롭히는 존재밖에 될 수 없는 걸까?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건 결국 내 탓인 것 같다는 결론에 조만간 도달할 것 같다.
이 나이까지 살면서 만나온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많은 사람 가운데 하나도
내 옆에 남은 사람이 없다는 건
원인이 나겠지.
뭐 인생 혼자 가는 거지!!
같이 외로운 것 보단, 혼자 외로운 게 낫지!
혼자면 헛된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