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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니까, 휴가동안 가능 한 날만이라도 아침예배를 교회에 가서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가 자기 집이 교회랑 더 가까우니 자고 가라고 해서, 친구네 집에서 아침에 출발...
나란 사람... 자기전에 버스로도 가는 길이 있구나만 확인... 한 시간전에 후다닥 준비하고 나가면 되겠다 싶었고, 집을 나서면서 자세히 확인해보니... 버스가 운행전이라고 언제 버스가 오는지가 안뜬다... 그래도 버스정류장 가면 어케 되겠지 싶어서 버스정류장을 찾아가는데 뭔가 낯선 동네에서 방향을 잘 모르니까 크게 한 바퀴돌고... 결국엔 한 쪽 발이 불편한 할머니가 가는 길이 버스정류장이겠거니 하고 따라가서 버스정류장에 도착...
버스가 문을 열고 기다리길래 우선 이거 타야하나 했다가, 정신줄 붙잡고 내가 타야하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 도착 예상 시간은 안뜨고 시간은 가고 해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아니라 갈아타야하는 다른 버스를 탔다. 와...나도 버스 정류장 찾아 빙 돌고, 버스도 자기 가는 길이 빙 돌고.... 예상 도착시간이 예배 시작시간 10분후.... ㅠㅠ  그냥 아는 길로 갈껄... 지하철 탈껄... 어짜피 늦는데 늘 인터넷으로 그냥 드렸던 예배인데 유튜브로 들으면서 집에 갈까 하는 마음이 가득했으나 참았다. 그래도, 몇일 만이라도 교회가서 드리자고 생각했었으니, 그렇게 하자 스스로를 달랬다. 이 교회는 예배에 늦는 사람들은 있는지, 자리는 얼마나 비어있는지 뭔지 알수가 없어서 더 불안했지만, 우선 계획한대로 해보자 하고 갔다. 
네이버 지도가 예상한 시간에 교회에 도착했고, 엘베를 타는 사람 뒤를 뛰어가서 간신히 따라탔는데 당연히 어제 예배드린 층수를 눌렀더니 교회오셨으면 거기가 아닌데요~ 하면서 다른 층을 눌러줬다... 아~ 제가 잘 몰랐네요.... ^^;;
주일에만 지하3층을 본 예배당으로 쓰고, 평일 아침 예배시간에는 지하2층에서 예배드리나보다.... ^^;;
여튼 그 분 아니었으면, 지하3층에 내려서 이게 뭔가... 했을 듯..
늦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는데.... 입구컷... 늦게 온 사람들은, 또 다시 어제의 그 간이의자에 앉아서 문 밖에 모니터를 보고 드리는 분위기... 예배당 문에는 예배시작 10분전인가 5분전까지만 입장이 된다고 써있었다.... ㅠㅠ 난 몰랐지... 이렇게 사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고 소리도 울리는 곳에서 예배드릴 바에는 이어폰 끼고 내 핸폰 보는게 더 집중이 잘 될것 같은데.... ㅠㅠ
 
말씀에서 내 마음에 남았던 건, 하나님한테 받은 걸 나누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또 찡찡 거렸다. 날 사랑해 주는 만큼.... 내가 먼저 채워지고 나서 다른 사람을 돌아보겠다고...
 
예배를 다 드리고 나니 예배당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또 간이의자를 빨리 치워야하는... 난 또 솨샤삭 밖으로 나왔다... ^^;; 그렇게 B교회에 간 둘째날 클리어~
 

 
일어나서 물 한 모금 안마신 상황이라 목이 너무 말라서, 보이는 편의점에 들어갔다. 
뭘 마실까 하다가 1+1하는 이온음료로 결정, 두개 다 들고가기 힘드니까 편의점 키핑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봐야지 생각했다. 
편의점 알바가 음료 바코드 찍고, 페이 찍고 끝... 왜 안꺼지냐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길래 '하나는 키핑하려구요~'했더니(평소에는 이런거 말 잘 못함...), 세상~~ 이런 진상이 없다는 짜증이 잔뜩 난 얼굴로 날 쳐다보며 '그건 결제하기 전에 말해야죠~'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아~ 제가 처음해보는 거라서요...'
내가 이 사건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너무 신기해서다...
평소 같았으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상대방이 그렇게 나온것에 대해 마음이 잔뜩 주늑들었을 텐데, 그 상황에서 '아, 짜증이 많이 나셨네...'하고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였다는 거?
타인이 나에게 그런식으로 짜증을 부려도 그게 나에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상냥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거?
그냥 그렇게 됐다. 
'감사합니다'하고 편의점을 나와서 음료를 마시며 걸으면서 스스로가 너무 신기했다. 
저 사람이 나한테 저렇게 짜증을 부리는데 나 왜 괜찮지???
뭔가 레벨업 한 느낌이었다. ^^
왜 갑자기 그런 마음 자세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됐다!!!!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시적인 것일까 뭔가 바뀐 것일까??? 궁금하다... 하지만... 누군가 짜증내는 건 싫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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