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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버리쉬

'사무엘하' 중 '아브넬'

트루라이 2023. 7. 9. 16:14

성경은 66개의 책으로 이뤄진 책이다. 전집 같은 느낌이랄까.
그 성경 가운데 '사무엘하'라는 책이 있는데, 사무엘이라는 선지자의 탄생 전부터 시작해서 사울왕이 죽는데서 사무엘상이 끝나고 다윗왕이 죽으면서 사무엘하가 끝난다. 지금 난 사무엘하의 첫 부분을 읽고 있는데, '아브넬'이라는 사람의 말년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아브넬은 장군이다. 사울왕을 위해서 싸웠던 사람이고 이후, 사울왕이 죽은 후에는 그 아들을 왕으로 추대하면서 최측근으로있던 사람이다. 힘없는 어린 왕의 뒷배가 되는 야욕이 있는 신하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어느 날 아브넬이 죽은 사울왕의 후궁과 사랑을 한 건지 섹스를 한 건지, 통간을 했고,
그 문제를 아들인 왕이 아브넬에게 어찌 우리 아버지의 후궁과 그럴 수 있냐며 항의하니까,
아브넬이 내가 니 뒤를 봐주고 있는 데 그 은혜를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하냐며, 다윗왕에게로 돌아서서 그 왕권을 다윗왕에게 넘겨버린다. 
그리고 아브넬은 왕권을 다윗왕에게 넘기고 다윗왕의 연회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예전에 자신이 죽였던 남자의 형에게 죽임을 당한다. 
 
참 별거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한 여자와의 섹스가 왕권이 넘기고 자신을 죽음으로 모는 결과를 낸 것이 너무 웃기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썩은 게 섹스라는 행위로 드러났을 뿐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긴 한다.
 


—-
추가 다윗 이야기~

반면, 우리의 위대하신 다윗왕도 잘못된 섹스를 한 적이 있다.
저녁에 옥상에서 산책하다가 아랫집 목욕하는 여자를 보고 반해서 그 여자를 불러다 잤다. 그런데 그 여자가 임신을 해서 전쟁 나간 남편을 불러서 자게 해서 자신과의 섹스를 덮으려 했는데, 충직한 남편은 전쟁 중에 자기만 편할 수 없다고 동료들이랑 밖에서 자서 실패… 결국 그 여자 남편을 위험한 전쟁에 내보내서 죽인다. 그리고 그 여자를 왕궁으로 데리고 온다.

이후 다윗 패밀리에서는
아들이 딸을 강간하고
아들이 아들을 죽이고
아들이 다윗의 후궁들과 옥상에서 난교파티를 열고 난리가 난다.
결국엔 아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다윗이 아들을 상대로 싸울 수도 없으니 도망 다녔는데, 다윗 편이 전쟁에서 이겼고, 그 전쟁통에 아들이 죽어버린다…

섹스라는 것이 단순한 신체적인 접촉일 수도 있다.
눈 맞춤, 손을 마주 잡는 행위와 같거나 혹은 그 연장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뭔가 더 깊은 것이 얽혀있는 것이 섹스인 듯하다.

남자는 돈이 많을 때, 여자는 돈이 없을 때 그 본성이 나온다는 말도 있던데
모든 것을 휘두를 수 있는 때,
모든 것을 내 맘대로 할 수 있고 또 그것이 가능할 때
그때를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고린도전서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