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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버리쉬

미친년의 포지션

트루라이 2023. 8. 16. 18:55

왜 연락이 없을까? 뭘할까? 궁금하지만 연락할 수는 없고... 슬슬 화가 나는걸 참았다.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여자 만나서 놀고 있나보지. 어제 화요일이었으니까... 오늘 수요일 점심 먹고 나서 연락이 오려나... 

수요일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어제 쉬는 날이라 오늘 만났나????

어쩔 수 없지...

 

그러다, 카톡을 보니 연락이 왔다.

반가운 마음도 들었지만.... 여친이랑 노느라 바쁘신줄 알았다고... 어떻게 보면 생각한 그대로, 어떻게 보면 삐딱하게 말을 하게 됐다...

 

시간이 좀 흐르니...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생각 없이 담담히 인사한 말에 나 혼자 파르르 반응했으니까...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가 지랄했다 시간 지나면 사과했다가... 냉온탕을 넘나드는 반응을 계속 하는 것이 상대로 더 지치게 하고,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서... 뭔가 더 불안정한 관계로 만드는 것 같아서... 그냥 사과하지 않고, 미친년의 포지션을 유지하기로 했다. 

불안정한 관계가 이도저도 아닌 최악의 관계인 것 같고, 차라리 어느 하나의 포지션을 잡아야 할것 같은데...

착한 포지션은 할 수가 없으니... 마음껏 욕하고 미워할 수 있게 또라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미친 지랄을 하는게 차라리 서로의 정신건강에 좋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

 

여튼... 미쳐보자... 발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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