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맛집_바토스 Vatos
원래는 윙이 맛나다는 네키드 윙즈에 가려고 했는데, 대기가 40분이라서
더운 날 기다리긴 너무 지쳐서, 다른 곳을 급 찾아 가게 된 곳이 바토스 였다.
(네키드 윙즈는 원어민이 미국에서 먹던 맛을 한국에서 맛봤다며, 본인이 장담하는데 이 집은 한 번 가면 다음에 또 가게 될꺼라고 추천추천을 해줘서 가려고 했었던 곳이다. 다음에 간다면, 오픈런을 해야겠다!!!)
여튼 원래 계획이 윙을 먹으려고 했었으니, 윙 파는 가게로 찾은 곳이 이 곳이었나보다.
윙이 있어서 그냥 그걸 주문 했는데, 완전 바삭바삭하고 맛있어서 깜놀~~
그런데, 글을 올리면서 찾아보니, 바토스는 멕시칸과 한국의 음식을 합친 퓨전음식점으로 체인인 것 같다.
다시 이 곳에 가게 된다면 대표메뉴인 '김치 까르니따스 프라이즈' 와 '갈비 타코'를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윙이 이렇게 맛난거 보면, 다른 음식도 맛있을 듯!!
그런데, 맛난 가게라는 건 둘째 치고 분위기가 좋아서 갈 만한 가게인것 같다.
뭔가 외국에 온 느낌~~~
종업원들도 외국인이 대부분이고, 주위 손님들도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그리고 뭔가 재미있는 그룹들이 많았다.
데이트를 하는 젊은 남녀...
처음 만난 것 같은 어색한 커플...
(성형미인인 어린 여자와 풍채좋은 개성있는 나이든 남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길 기다리는 것 같은 외국인 여자 셋.
뭔가가 불편한 표정의 러시아 여자와 그보다 체구가 작은 느끼한 표정의 남미 남자와 작은 강아지.
서빙된 음식을 소중하게 사진 찍던 여자, 그리고 그걸 기다려주는 남자.
(중년의 커플인데, 술 한잔과 음식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고 있어서, 양이 적지 않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여러 곳을 돌아다닌 외국인이라면 분위기만 느끼고 싶었겠구나 싶다.)
여튼 오늘 그 가게에서 본 사람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건 제왕같이 생긴 한 한국인 남자였다.
러시아-남미 커플이 떠난 자리에 흰 강아지를 데리고 왔던, 자리에 앉으면서 일순간 묘한 표정을 지었던 남자.
나랑 마주 앉은 자리라, 고개를 들면 보여서 자꾸 보다보니, 와~ 어깨가 대박~~~
예전 코메디 쇼에 나왔던 징맨, 캡틴 아메리카 그런 체구라서 너무 신기했다.
몸에 근육이 그렇게 많아보이지도 않는데, 어깨가 엄청 넒어서 와~ 신기하다~ 라는 말밖에 안나왔던 사람!!!
그런데 강아지는 작은 비숑~ ㅎㅎ
진짜 외국이었으면, 말이라도 걸어보는 것인데 아쉽다~
하루에 운동을 몇 시간 하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궁금하다 궁금해~~
바토스에서는 수제맥주를 판매한다.
제주 위트 에일을 골랐는데, 시원하고 맛도 좋았지만 전용잔에 이쁘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친구는 매그파이 페일 에일을 먹었는데, 그것도 전용잔인 듯 싶다.
바토스는 맥주를 이쁜 잔에 준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바토스 리타스라고 해서 마가리타에 맥주 꽂은 걸 먹는거 같은데, 난 잔도 무겁고 먹기 사나워서 그닥...
그냥 수제 맥주가 짱인 것 같다!
잘 먹고 계산을 하는데, 계산해주는 사람이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보는데, 별거 아닌 질문인데 산뜻했다.
고객이 만족했는지 확인하는 질문이, 뭔가 잘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달까...
바토스.
우연찮게 가게된 곳이었는데, 좋았다. ^^
담엔 한 상 차려놓고 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