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키우기

로즈마리 잎마름

트루라이 2023. 8. 28. 14:07

지난 주, 주말 동안 물을 못먹어서 바짝 말라버려, 죽을까봐 벌벌 떨었던 로즈마리...
저면관수를 시키며 제발 살아라 살아라~ 했었는데, 좀 살아나는 것 같았는데...


다시 주말이 지나고 나니... 살아날 아이들과 죽어갈 아이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같은 줄기인것 같은데 어쩌다 그렇게 생과 사가 갈렸을까....
 
메인 센터를 차지 하고 있던 애들이 죽고, 주위에 새로 길게 뻣으며 자라났던 애들이 살아나는 것 같다. 
마치 인생의 쇠락처럼,
기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던 구세력이 힘을 잃고, 새롭게 일어난 신세력이 역사를 이어나는 것처럼, 로즈마리도 지금 그런 꼴이다. 
구세력이 죽어가는건 그냥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얇아진 잎들이 계속해서 얇아지며 말라간다.
그리고 신세력은 통통한 잎을 회복하고 있다.
혹시 신세력이 또 힘을 잃을 때를 대비하여 가지치기를 해서 새롭게 키워야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만약을 대비해야할까....
 
위기가 닥쳤을 때에 모두가 다 살수 없으니 제일 가능성 있는 부분을 살리고 그렇지 않은 부분을 죽이는 작용이 이 작은 로즈마리 안에서 일어났던 것일까?
 
로즈마리. 
내가 참 이뻐했는데, 결국 죽기도 하고 남기도 하고...
약한건 죽어버렸고, 힘이 있는 부분은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다. 
계속한다는 것이 힘이 있다는 말, 강하다는 말인 것일까...
마르고 말라서 똑 끊어지는 줄기가 되면, 그러면 그 줄기는 이제 생명이 없게 되는 것일까?
영원히 영원히 작별이 된 것일까?
 
페퍼민트는 죽는 듯 하면서 살아나고, 저기 저 아래 작게 잎이 올라오고 그러긴 하던데,
페퍼민트 줄기와 달리 로즈마리 줄기는 단단해서, 쉽게 싹을 티울것 같지 않을것 같기도 하고...
페퍼민트처럼 부드러운 줄기면 마디 어딘가에서 또 불쑥 새싹을 올릴 것 같은데, 
단단한 줄기의 로즈마리는.. 한번 뿌리를 내면 안전하게 클테지만 쉽사리 뿌리를 내지 않을 것 같다...


 
안녕~ 작별인사를 하기엔, 일부는 살아있고...
그렇다고 다행이다 라고 하기엔 일부는 죽어가고...
나더러 어떻게 인사하라는 건지...
죽어가는 것과 살아갈 것이 함께 있는 개체를 하나로 통합해서 생각하기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네....